14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신규실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7000명 늘어난 7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실업자는 5월 기준 1999년 6월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폭도 2019년 1월(17만3000명) 이후 최대고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외환위기 이후였던 1999년 6∼8월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가 70만∼80만 명으로 늘어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였던 2008∼2009년에는 신규실업자가 60만 명대로 늘어나는 등 신규실업자 급증은 위기의 상징으로 꼽힌다. 통계청은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함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가 새로 구직을 시도하면서 실업자로 잡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5월 제조업 일시휴직자는 1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늘었다. 4월 12만6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사업 중단이나 연차휴가로 통계청이 조사한 주에 일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제조업 일시휴직자 증가세는 코로나19 여파에 공장을 멈춘 기업들이 5월에도 계속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생산 중단을 공시한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 현대건설기계, 지엠비코리아, 대림비엔코, 삼표시멘트, 상신브레이크, 한국전자홀딩스, KEC 등 9곳에 달한다.
코로나19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3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월 -19만5000명, 4월 -17만9000명, 5월 -20만 명으로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업황 악화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나 무급 가족 종사자로 인력을 대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