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케이블TV 인수 총력전…시너지 노린다

입력 2020-06-11 12:51 수정 2020-06-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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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사업자인 CMB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멀티종합유선사업자(MSO) 모두 매물로 나왔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헬로비전과 티브로드를 인수했고, 나머지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1분기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의 망 사용 신규 매출 시너지를 보여주면서, 이동통신가입자와의 연계한 사업을 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 등 멀티종합유선사업자(MSO) 3곳이 매물로 나왔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자사의 모바일 가입자와 IPTV를 결합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갈수록 케이블TV 사업자의 독자 노선이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장 매각 가능성이 높은 곳은 현대HCN으로 이통 3사 모두 예비입찰에 참가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은 서울 강남권 지역 가입자 위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아르푸)이 높아 알짜 사업자로 평가된다.

이통 3사 중 SK브로드밴드가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현대HCN 인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MSO 중 점유율 1위였던 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에 내주면서 3위로 밀려나 합병 승인 부담도 가장 적다. 실탄이 넉넉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티브로드 인수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져 현금 유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KT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 1위로 추가 인수가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이 30%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 1위 사업자가 공고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점에 정부의 합병 승인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 후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KT를 1~2%대 수준으로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다만 현금 확보엔 문제가 없지만, 헬로비전 인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부담은 남아있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인수전이 활발한 것은 이동통신 3사가 유선 방송 사업을 통해 경쟁력 우위와 신규 매출까지 노려볼 수 있어서다. 1분기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망사용 서비스를 자사 망으로 유치해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모바일과 유선방송 결합 상품 연계로 안정적인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유료 방송업계의 인수합병(M&A)은 필연적이라는 분위기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IPTV사업자와 체급차이가 너무 크다보니 수익구조를 낼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통신 3사는 결합상품 도입 등 통신 인터넷 유지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들의 IPTV 사업 진출 이후로 케이블TV 사업자의 혁신이나 투자와는 무관하게 유선방송만을 주사업으로 영위할 수 없는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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