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나인, 코로나19 속 의료기기 사업 적자탈출 발판될까

입력 2020-06-08 16:08 수정 2020-06-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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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매출 편중 벗어나기 위해 의료기기 강화…코로나19로 실적 수혜 전망

파버나인이 코로나19로 의료 장비 공급이 늘자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의료기기 사업부를 발판삼아 올해 적자 탈출과 포트폴리오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버나인은 TV,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의 알루미늄 부품 소재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고품질 메탈 표면처리 기술력이 특화됐다고 평가받는다. 1분기 사업별 매출(연결) 비중은 TV 관련 48%, 의료기기 20%, 글로벌사 12%, 생활가전 외 20%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지난해 1~4분기 모두 영업 손실을 겪으면서 적자 전환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회사 매출액(연결)은 1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57억 원에서 187.6% 감소한 -5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매출이 감소하고 주가 연동에 따른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평가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1분기 매출액(연결)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1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억 원에서 올해 13억 원으로 올라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7%에서 10%로 개선됐다.

베트남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한 TV사업부의 매출 성장세와 의료기기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TV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의료기기 사업은 이보다 더 높은 11.3%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회사는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을 키워왔다. TV 사업부에 매출이 편중하자 이에 따른 실적 편차도 컸기 때문이다. 상장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2015년, TV 관련 부서가 부진하자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2016년부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이에 의료기기 사업부의 연도별 매출액 추이는 2016년 85억 원에서→2017년 187억 원→2018년 220억 원→2019년 216억 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향 의료기기 물량에 대응하고 있어 매출 개선을 예상한다. 회사 측은 “10여 년간 삼성전자로부터 쌓은 확고한 알루미늄 소재 외관 제품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의 외관 제품에 대한 주요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문경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급불균형이 이어지면서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2분기부터 인공호흡기, 흉부 X-ray 시장에서 신규 거래처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생산라인 중심의 TV사업부 매출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인 의료기기 사업의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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