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0일째를 맞은 가운데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도식이 노스센트럴대학교(NCU)에서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인, 인권운동가 등 수천 명이 참가했다.
추도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추도 연설에서 “전 세계에서 항의하는 이유는 우리가 조지와 같기 때문이고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폐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시스템이 변할 때까지 항의를 이어가야 한다”면서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플로이드의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한다”며 평화 시위를 거듭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미 전역에서 ‘침묵의 애도’로 명명된 행사도 펼쳐졌다.
미국 시민들은 8분 46초 동안 일체의 활동을 중단한 채 침묵으로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서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주 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추도식은 오는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거행된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도식,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 9일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곳이고, 텍사스주 휴스턴은 플로이드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이다.
한편 격렬했던 폭력 사태와 약탈 행위는 잦아든 분위기다. 미국 시위 사태는 평화 집회 속에 희생자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