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에 안착하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반면, 장후반엔 위안화가 반등한데다, 원·달러가 하락할 만큼 하락했다는 인식에 따른 투기성 물량과 결제수요가 겹치면서 낙폭을 줄였다.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특히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해 2월말 이후 4개월여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분위기에 오전중엔 롱스탑(달러매수 되돌림)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1215원 이하에서는 기술적으로 받치기 좋은 레벨인데다, 위안화도 7.11위안대로 되돌림하면서 투기성물량과 결제성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위험선호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주식시장을 원·달러가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박스권을 깰 요인이 없는 만큼 원·달러는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가 하락하더라도 1210원대 초반일 것으로 내다봤다. 되레 소폭 반등할 여기가 높다고 예측했다.
121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1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9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9.9/1220.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험선호 현상에 오전중엔 스탑물량이 나왔다. 다만, 어제 많았었다는 점에서 오전중 스탑물량은 짧았다”며 “1215원 이하에서는 기술적으로도 받치지 좋은 레벨이라는 인식에 투기성 물량이 나왔고, 결제 물량도 가세했다. 역외 위안화도 7.11위안까지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는 넓게 보면 1210원과 1230원 레인지다. 이를 벗어날 수급이나 심리상 변화가 없다. 주식이 (위험선호를) 강하게 반영했는데 원·달러가 그만큼 쫓아가지 못한 모습”이라며 “원·달러는 단기적으로 저점을 본 것 같다. 상단을 뚫고 오르진 못하겠지만 살짝 위로 튈듯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리스크온 심리로 많이 빠졌다가 이후 결제수요가 집중되면서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었다. 다만 1220원을 돌파할 정도의 매수세는 아니었다. 오후장에는 1216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좀 더 하락할 수 있을 건 같긴 하나 밀려봐야 1210원대 초반일 것 같다. 홍콩 이슈에 따른 G2(미중) 갈등과 관련한 롱재료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떨어진 108.66엔을, 유로·달러는 0.0042달러(0.38%) 오른 1.120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9위안(0.06%) 오른 7.112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087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9.81포인트(2.87%) 급등한 2147.00을 기록했다. 이는 2월21일 2162.84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094억4500만원어치를 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순매수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