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및 이주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홈의 게리 렁 최고경영자(CEO)는 “2~3분 간격으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주 문의는 평소 대비 무려 20여 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렁 CEO는 “대만과 유럽이 가장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많은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홍콩인이 이주하게 될지를 가늠하기란 현재로서 시기상조다.
다만 컨설턴트들은 영국, 미국, 대만의 국회의원들이 일부 홍콩인에 대한 입국 요건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최종적인 이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민의 물결은 다국적 기업에 대한 홍콩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다국적 기업 중에서 수백 개의 기업은 자사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지역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홍콩에 있는 미국 상공회의소는 일류 직원들을 그 도시에 두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많은 홍콩인들이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징후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돼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빚어졌던 지난해부터 증가해왔다. 홍콩은 빈도가 높은 이민 통계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전과가 없음을 증명하는 ‘훌륭한 시민권 카드(good citizenship cards)’ 신청의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이것이 해외 비자를 신청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작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평균 월별 신청 건수는 2935건으로, 지난 2018년 대비 50%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