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체가 부품을 100% 확보하지 않는 이상 생산이 불가능해서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는 상황에서 공급망을 구성하는 주요 하청업체들의 운영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여서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포드의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공장은 지난달 28일 F-150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좌석이 부족했기 때문. 디어본 공장은 지난달 29일 정기 휴일 이후 전날 생산을 재개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주 미국 공장 생산을 확대하려 했지만 부품이 충분하지 않아 계획을 지연해야 했다. GM도 전날에 이르러서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공장 근무를 1교대에서 2교대로 늘리는 등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짐 케인 GM 대변인은 “현재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부품 공급업체들도 GM에, 멕시코 공장은 정부 당국에 근로자 안전 절차를 갖췄다는 것을 입증해야 해서 계획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포함해 이들 미국 자동차 업계 빅3는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해 공장 문을 닫고 나서 5월 중순 다시 일제히 가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를 지탱하는 하부 공급망 업체들이 생산 재가동을 원활하게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일터로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대책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100만 근로자 중 약 3분의 2가 자동차 조립라인이나 엔진, 강판 생산 등 핵심 공정이 아닌 부품 공급망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또 해외 공급망 비중도 막대하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오토모티브리서치의 크리스틴 지제크 부사장은 “공급망 전체 근로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아주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체온 확인, 유증상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개인보호장비 구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공급망 업체들도 비슷한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제크 부사장은 “몇몇 중소 소규모 공급업체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는데 이들의 안전 절차는 곳곳에 허점이 있다”며 “또 업체의 비용 부담도 매우 크다. 근로자 전체에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게 하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절대 저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자동차 수입 부품의 약 40%가 멕시코산인데 멕시코는 여전히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