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신도시' 업고 일산 제친 덕양구 집값

입력 2020-06-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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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집값 판도가 바뀌었다. 창릉신도시 개발 호재를 업은 덕양구 집값이 일산신도시 지역을 제쳤다.

KB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덕양구 내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1377만5000원이었다. 고양시 자치구 세 곳 중 가장 높다. 지난해 연초 가격(1322만6000원)과 비교해도 4.1% 상승했다.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3.3㎡에 각각 1360만6000원, 1266만9000원이었다. 덕양구 아파트값이 일산 신도시 지역을 제친 건 KB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후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창릉신도시를 둘러싼 여러 개발 호재가 덕양구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창릉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한 후 교통 등 여러 개발 정책을 함께 내놓고 있다.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향동지구, 창릉신도시, 화정지구, 고양시청을 잇는 고양선 신설이 대표적이다. 고양선과 서울 서부선을 연계하면 창릉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고양시청 신축 부지로 덕양구 주교동이 선정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공무원 등 주택 배후 수요를 늘릴 수 있어서다.

실거래가도 들썩인다. 덕양구 행신동 '서정마을 6단지’ 전용면적 140㎡형은 지난달 7억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같은 달 매매가(5억 5800만 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4000만 원 넘게 올랐다. 같은 동 '무원마을 5단지’ 실거래가도 지난해 5월 4억 원에서 지난달 5억1000만 원으로 1억1000만 원 상승했다.

건설사도 덕양구에 눈독을 들인다. 롯데건설은 이달 토당동에서 가칭 ‘능곡 연합 재건축' 아파트 834가구를 분양한다. 고양선 화정지구역(예정)과 경의·중앙선 능곡역과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업무시설로는 향동지구 ‘DMC 스타비즈 향동지구역’도 이발 분양에 나선다. 업무시설 1392실과 상업시설 340실로 구성됐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3기 신도시와 관련한 광역교통대책도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 신설된 고양선으로 고양시 덕양구의 영향력이 갈수록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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