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고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사회에 꾸준히 공헌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2020년도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을 원내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사랑의 장학생으로 새롭게 선정된 23명을 포함한 중·고교생 60명에게 장학금 총 1억4400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장학생 대표만 연구원에 방문해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의 1계좌 갖기 운동은 지역사회 미래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푼 두 푼 모아 성금을 마련하는 기부 프로그램이다. 장학금은 매월 급여에서 5000원 단위로 원하는 금액을 공제해 모금한다. 마련된 모금액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을 통해 대전광역시 중·고교 재학생 중 ‘사랑의 장학생’을 선정해 전달한다.
선발된 장학생은 고교 졸업 전까지 장학금을 매월 20만 원씩 지원받는다. 이 제도는 지난 1999년, IMF 경제위기로 국민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와 함께 시작됐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은‘사랑의 1계좌 갖기 운동’은 현재까지 약 33억여 원을 모금하고 장학생 658명에게 도움을 주었다. 대학 진학자 수도 360여 명에 달한다. 연구원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눔기관’ 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ETRI로부터 사랑의 장학금 수혜를 받고 올해 우송대 간호학과에 진학한 석희원 학생은 “장학금 덕분에 다른 친구들과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저 역시 어려운 환경 등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ETRI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대구지역에 마스크 1050만 원 상당 마스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를 통해 40명의 아이들에게 5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ETRI 김명준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우수한 학업 태도를 지닌 지역 학생들에게 전 직원이 힘을 합해 장학금을 주는 전통은 ETRI만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도울 방법을 찾아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