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밀접접촉 가능성이 큰 학원·학습지 강사 등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이에 따른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강서구에 있는 미술학원 강사의 접촉한 유치원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해당 지역 인근 유치원에 자녀 등원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이 급증했다. 해당 유치원생은 6세반 학생으로 긴급돌봄으로 계속 유치원을 등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의 한 유치원 교사는 “(아이를)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의 연락이 담임 선생님을 통해 여러 차례 받았다”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만류하거나 등원을 권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역 또 다른 유치원 교사는 “오늘 하루에 10통 이상의 등원 거부 전화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박지애(45·가명) 씨는 “학원이나 과외 등을 받은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 우려가 더 커졌다”면서 "등교 대신 계속 가정학습을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 관련 'n차 감염'이 확산하자 교육당국의 등교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경북 구미에서 23일 초등학생 대상 학습지 강사로 일하는 4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도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또 다른 학습지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감염병 전문가도 등교 개학을 말리는 상황에서 왜 교육당국이 등교 개학을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무리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철저하게 준비해도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상황을 봐주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저학년 등교를 미루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0일 고3에 이어 27일 고2ㆍ중3ㆍ초등1∼2, 유치원의 등교와 등원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