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경제지표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78포인트(0.41%) 하락한 2만4474.1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포인트(0.78%) 내린 2948.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90포인트(0.97%) 하락한 9284.8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싸고 시작된 미·중 갈등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무능이 전 세계적인 대량 살인을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라이’, ‘얼간이’ 같은 막말을 사용해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 국무부도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하는 등 미중이 전선 폭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했다.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회견에서 “만일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친다면 손해는 미국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먼저 사달을 내지는 않겠지만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경고했다.
저스틴 오누퀴시 리걸앤드제너럴인베스트먼트 멀티에셋 펀드 판매 담당 대표는 “미·중 무역 갈등 가능성은 이미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얹는 것”이라면서 “어떠한 불확실성 요인도 취약한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속되는 대량 실업 사태도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4만9000명 줄어든 243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40만 명보다 소폭 많았다. 이로써 지난 9주 간 실업 급여 신청 미국인은 3860만 명에 달했다.
다만 신규 신청자 수는 차츰 줄어들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업종별로는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가 1.4%, 에너지가 1.48%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