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커진 민주당 부정기류 확산
국정조사가 성사되면 2016년 11월 열린 ‘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조’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에서 “검토 중”이라며 한 발 뺀 모습을 보이면서 미래한국당 등과의 야권 공조를 통해 총선 참패 이후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전 한 언론에 “윤미향 국조는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밝혔다. 그는 국가보조금, 후원금 개인 유용 문제 등의 제보를 언급하며 “여야가 국민에게 의혹을 해소하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징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국조 추진 방침에 전해지자 통합당은 반나절도 안 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며 “수석부대표의 말씀 의도 자체는 제1야당으로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선 “자체적 TF가 아니라 한국당도 제안한 만큼 협의해서 방향을 설정해나가는 첫 단추라 생각해달라”며 한국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윤미향 의혹’ 관련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통합당과 TF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데엔 한국당 등 야권과의 공조로도 민주당의 동의 없인 국조 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국조를 위해선 의석수 과반이 필요해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 통합당이 국조를 밀어붙이면 177석의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개원 전 원 구상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윤 당선인 엄호에 치중해 ‘지켜보자’던 민주당 일각에서도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데다 야당의 국조 압박은 당 차원에서 더는 침묵하게 할 순 없단 것이다. 무엇보다 윤미향 이슈가 개원 전 정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개혁 입법 추진의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윤 당선인 측의 해명 등을 포함해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르면 20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도 2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브리핑에 참석해 관련 의혹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