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개 상장 항공사들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로 4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만큼 항공사들은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5일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3523억 원, 영업손실 5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다만 증권사 평균 추정치(영업손실 2044억 원)보다 적자 폭이 작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축소에 따라 영업손실을 최소화했다”며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등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임직원이 함께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 2082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영업손실 118억 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영업손실 313억 원, 223억 원에 머물렀다. 에어부산은 38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영업손실 6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항공사 6곳이 거둔 적자만 4226억 원이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손실액을 고려하면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2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독일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작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종식된다 하더라도 여행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 개선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