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와오카 요시히로 도쿄대학 교수와 피터 하프만 위스콘신대 교수가 이끄는 수의학 연구진은 고양이 6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코로나19가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전날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다. 6마리 고양이 모두 무증상 감염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한 변 길이가 50cm~1m인 우리에 각각 고양이를 두 마리씩 넣어 실험했다. 한 고양이에만 사람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접종, 감염시켰으며 통풍이 잘 되는 방에서 사육했다.
6일 후 고양이 6마리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사람과 비슷하게 이들 고양이는 바이러스 유출이 4~5일간 지속됐으나 이후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 동원됐던 고양이 모두 체온 이상이나 체중 감소, 결막염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논문은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인간으로부터 고양이와 호랑이, 사자로 코로나19가 전염됐다는 보고와 함께 고양이 간 감염이 이뤄진다는 우리의 데이터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인간 대 고양이로 감염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와오카 교수는 “고양이는 사이가 좋으면 서로 붙어서 장난을 치기 때문에 이번 실험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가능성과 고양이가 중증화할 가능성은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고양이를 자주 만지거나 밖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했다.
지난달 중국 연구팀도 고양이와 흰 담비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지만 개 등은 어렵다는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