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가 최근 한국에서도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 업계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배준학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이하 마그나인베) 부사장<사진>은 투자업계서 임팩트 투자 확산에 가장 활발히 힘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임팩트 투자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들의 모임인 ‘투비(To Be)회’의 회장이자, 250억 원 규모의 ‘임팩트인핸스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임팩트 투자 철학은 확고하다. 임팩트 기업은 사회가치 창출과 동시에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도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배 부사장은 직접 여러 투자 심사를 다니면서 경쟁력이 있고 사회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아이템이나 기업가를 발굴해 직접 투자를 제안한다.
그는 “사회 가치 창출을 하는 기업이니까 경쟁력이 다소 약하더라도 투자해달라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임팩트 기업일수록 더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회에 좋은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배 부사장은 투자업계에서 임팩트 투자는 나아갈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사회적 성숙과 함께 정부에서 출자 물꼬를 터주면서 국내에서도 임팩트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창업자들 대부분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투자자들도 임팩트 투자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가 임팩트 펀드를 다루는 펀드매니저들과 ‘투비(To Be)회’라는 모임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투비회의 임팩트 펀드 투자 규모는 약 2000억 원 규모이며, 마그나인베를 비롯해 △신한대체투자운용 △비하이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더웰스인베스트먼트 △고려대기술지주 등 7개사 대표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KB 대표펀드매니저인 이지애 이사가 미래지향적인 뜻으로 ‘투비(To Be)회‘라는 작명을 했다”며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임팩트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지속해서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 신(新)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임팩트 투자 전문가인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배 부사장은 “임팩트 기업을 유니콘기업(상장 전 기업가치 1조 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임팩트 투자는 수익률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세계적 통계로 보면 임팩트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에서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 시총 상위 기업이 되고 대기업들도 임팩트 기업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