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7명 증가한 1만9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7명 중 5명은 해외유입, 22명은 지역발생 사례다. 지역발생 사례 중 21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11명, 확진자 접촉자는 10명이다. 기타 지역사례 1명은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이날 0시부터 12시까지 9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총 102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감염경로별로 클럽 방문자는 73명, 가족 등 접촉자는 29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67명으로 가장 많다.
클럽 방문자가 특정되지 않는 탓에, 확진자 및 추가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이태원 클럽 등에서 발생한 감염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명부에 있는 명단이 정확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자진신고나 추적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해 영업한 클럽들에 대해선 처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대인접촉 금지명령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령에 따라 벌과금 등 처벌이 가능하다”며 “그 이전에 명부 작성 등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들에 대해서도 해당 클럽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업소 운영, 시설·기관 등의 활동을 확인한 후 관계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 신고 건수는 전날보다 1만2398명 늘었다. 이 중 7000여 건은 이태원 클럽 관련 신고로 추정된다. 단 1명의 숨은 확진자도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방대본은 클럽 방문자들에게 자발적 신고와 진단검사에 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어떠한 편견이나 차별도 우리의 방역활동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마음이 앞으로도 장기전이 될 코로나19 극복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