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은 오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의사를 밝혔다"며 "기부 방식은 수령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게 지급될 긴급재난지원금은 2인 가구 기준인 6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기부와 관련해 "어딘가에서 읽은 글의 한 대목이 공감이 돼서 전한다"면서 "기부는 돈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관제기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한 시민들의 사례를 들며 "관제기부, 관제 금 모으기 운운하는 것은 존경스런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부의 길이 있고, 소비의 길이 있다"면서 "기부할 수도, 소비할 수도 있다. 또는 일부를 기부하고 나머지를 소비할 수 있다. 또 소비만 할 수도 있다.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소비도 의미가 있다. 전액을 쓰시라고 드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는 누차 강조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 방식으로 기부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으로 들어가서 일자리를 잃은 분들, 막막한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쓰인다"면서 "마음이 모이려는 곳에 부디 관제기부, 관제 금 모으기로 재를 뿌리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단 수령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난지원금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며, 추가기부 하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4일 긴급 지원이 필요한 280만 가구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