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본고장' 미국 야구팬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뜻밖의 글로벌 홍보 효과에 웃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KBO)가 미국 ESPN으로 중계되면서 기업명을 널리 알릴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주요 프로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이 5일 개막한 KBO 리그 중계에 나섰다.
최고 인기 스포츠를 잃은 미국 팬들은 모든 게 낯선 한국 프로야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날 KBO가 첫 중계가 된 후 미국팬들 사이에 국내 기업들이 크게 회자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지역명을 팀 이름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삼성 라이온스,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 등 팀을 소유한 기업 이름이 팀 명칭인 것 자체가 흥밋거리인 셈이다.
미국의 한 팬은 "한국팀들이 연고지명 대신 기업명을 구단 이름으로 사용하는 게 흥미롭다"며 "몇 년 후에 펼쳐질 맥도널드 양키스와 아마존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번 ESPN의 야구 중계로 삼성, LG, 기아 등 미국인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은 브랜드 충성도를 더 높일 수 있고, 인지도가 적은 기업들도 북미 팬들 사이에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NC다이노스의 경우,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팬들 사이에서 이미 이슈다. 구단 모기업 'NC'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이니셜과 일치한 덕이다.
SNS에서 자신을 노스캐롤라이나주 거주자라고 소개한 이용자들은 "NC다이노스가 이제 우리 팀"이라고 했다.
또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레딧에서는 삼성보다 상대적으로 모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NC의 생산품을 묻는 말에 "온라인게임을 제작한다"는 댓글이 붙었다. 다시 그 밑에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게임회사라면 응원할 이유가 더 분명하다"는 의견이 덧붙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KBO 리그의 미국 중계는 우리나라 기업들 입장에선 돈 안 들이고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는 셈"이라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개막전 뒤 미국 트위터에서는 '한국 야구(Korean Baseball)'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와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케이비오 사무국은 미국 이에스피엔은 물론 일본 '스포존(SPOZONE)'과도 중계권 계약을 맺고 매일 2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