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9일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될 2분기부터 실적 충격이 나타날 게 확실시 되는 탓이다.
이날 두 회사는 2분기와 하반기 위기가 현실화 됐다고 공식화하며 수익성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겠으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문도 모두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수요 감소 뿐 아니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도 2분기부터 반영되며 실적 악화 폭이 상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하반기 예정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그대로 진행하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맞선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노트와 폴더블 신모델도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의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부품은 이원화해 관리 중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을 떠받치는 서버용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 영향으로 약화할 수 있다.
한화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내에 거의 종식될 정도가 돼야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반도체의 경우, 2분기 5나노 양산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한다.
중국 시안 2기 공장 양산은 기존 계획에 맞춰 램프업 중이다. 수요 전망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연기 등으로 특수를 잃은 TV는 마케팅과 판매 시점을 재조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프로모션 마케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과 수익성도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침체가 이어지며 가전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의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더 험난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벨벳은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라며 "원가 수익성 측면에서 전작 대비 개선됐고, 한국, 북미 등 5G 현지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부품의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를 감안한 SCM(공급망관리)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B2B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