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남북의 정상이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한지 2년이 되었다"면서도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대북제제 등 대외변수로 인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북협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면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하여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지대로 바꾸는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눈물겨운 헌신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집단 지성이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과거의 일상과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과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적인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