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6일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1건의 사례라도 노출 장소·환경에 따라 ‘슈퍼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10명 증가한 1만7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이 해외유입 사례였으며 지역발생은 1명에 그쳤다. 82명이 추가 완치돼 격리 중 확진자도 꾸준한 감소세다.
단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 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의 산발적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그런 사례들이 조기에 진단되지 않으면 굉장히 장기간에 걸쳐 노출이 일어나 대량의 접촉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0일(석가탄신일)과 내주 주말, 다음 달 5일(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여행 등 전국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이 시기 유흥업소나 숙박업소, 종교시설 등 밀폐시설을 중심으로 전파 우려가 크다.
완치 후 재양성 사례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0시까지 누적 263명의 재양성자를 확인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완료된 6건은 모두 배양되지 않았으며 59건은 진행 중이다. 그나마 재양성자에 따른 2차 전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재양성 후 감염력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해 격리 해제자에 대한 전수검사 필요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무증상 사례까지 포함한 일제검사에 대해서는 더 필요성이 낮다고 보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근거 기반의 지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제한과 관련해선 당분간 현 상황을 유지한다. 정 본부장은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유행 수준, 위험도가 같이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국가가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해외로부터 입국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유행 동향과 각국의 여행정책, 감염의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응급환자에 한해 별도의 진단검사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1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응급수술을 해야 하거나, 응급으로 분만해야 하는, 또는 응급실에서 시급하게 처치해야 하는 응급환자들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