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긴급 자금 지원을 받게 된 대한항공이 24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의 90%가 운항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항공산업에 대해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적시에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을 지원키로 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한항공에 긴급 자금 1조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조2000억 원 중 2000억원은 운영자금 형태로 지원한다. 또 화물 운송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7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한다. 아울러 오는 6월 주식 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 원가량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두 은행이 대한항공 지분 10.8%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1조2000억 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은 오는 6월 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 원 규모 회사채의 차환을 지원하고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신속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더해 국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등의 지원 결정은 재무 안정성 및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도록 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할 방침이다.
또 자본 및 고용집약적인 항공산업 특성에 맞게 직원의 안정적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매각 및 자본확충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기업에 대한 지원 취지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문사업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