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M&A 시장 들썩...아주캐피탈-효성캐피탈, 올해 대주주 바뀌나

입력 2020-04-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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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이어 캐피탈업계에도 인수·합병(M&A) 행렬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간 잠재 매물로 거론돼왔던 업체들의 매각 진행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연내 대주주가 변경되는 캐피탈사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장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 인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할 당시 해당 펀드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 펀드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6월인데,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5월 말이면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나야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금감원이 실사 중인데 5월 말 정도 돼야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 관련 움직임에 속도가 붙으면서 우리금융이 하반기부터 아주캐피탈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평가 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이 아닌 바젤위원회 표준가중치를 활용하는 표준등급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자본 산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았다. BIS 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내부 모형 기준을 이용하면 표준등급법을 이용할 때보다 BIS 자본비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의 인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효성캐피탈 매각 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그룹은 2018년 12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서는 2년 내인 올해 12월까지는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효성그룹 측은 외국계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두 캐피탈사에 대한 매각자와 원매자의 ‘몸값’ 눈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금융회사의 가치 평가 방법으로 사용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적용해 인수지분율 74.04% 기준 약 6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 역시 효성캐피탈 매각 가격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인 5000억 원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캐피탈 업계 가치와 관련해 PBR 0.7~0.8배를 적용해 책정하고 있다. 실제로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기준 PBR은 0.87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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