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 군함을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해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걸프 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고속단정이 근접한 사건과 관련, 이란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미 해군은 걸프 해역 공해상에서 미 해군 군함 6척이 작전 중이었는데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 11척이 경고를 무시한 채 10m 거리까지 근접해 약 1시간 동안 미 군함 사이를 돌아다니며 위협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혁명수비대는 고속단정이 예정된 순찰 작전을 했는데 미 군함이 접근했다면서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철수하지 않고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혁명수비대는 미 군함이 15일뿐 아니라 6일과 7일에도 걸프 해역에서 훈련하고 복귀하는 이란 군함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걸프 해역에서는 매년 수차례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속단정이 근접하는 일이 벌어진다.
데이비드 노퀴스트 미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대통령이 이란에 중요한 경고를 보냈다”면서 “대통령은 오늘 우리 군함에 자위권이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라고 대이란 압박에 가세했다.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 군 대변인은 “미국은 지금 다른 나라를 괴롭힐 생각 말고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국군을 먼저 구하는 데 집중하라”라고 응수했다.
한편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첫 군사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면서 국영방송을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인공위성의 이름이 빛이라는 뜻의 ‘누르’이며 이란 중북부 셈난주 다슈테 카비르 사막에서 발사돼 425㎞ 상공 궤도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가 국가우주센터가 아닌 혁명수비대의 기지에서 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민간 위성 프로그램과 별도로 진행된 기밀 군사작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유가 폭락으로 내부 위기를 겪고 있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과적으로 유가가 올랐다. 중동에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첨예해지면 유가가 오르는 지정학적 요인이 되곤 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직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40% 가까이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