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4월 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하고 보급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 시장 창출을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의 재편과 확충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태양광의 경우 22% 수준인 양산 셀 효율 한계치를 2022년까지 23%로 높이고, 단가는 10% 이상 줄이며,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전지 등 신기술을 개발한다. 풍력은 2022년까지 블레이드와 발전기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중장기적으로 10MW급 이상 초대형 및 부유식 터빈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등이다.
대책이 나온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기업의 성장은 눈부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국산 비중은 2017년 73.5%에서 지난해 기준 78.7%로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 부가가치의 83%를 국내 업체가 창출하는 등 태양광 산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도가 적지 않다.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태양광 셀 수출은 2017년 9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6000만 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독일 태양광시장에서 셀 수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견기업인 신성이엔지의 지난해 3분기 고출력 단결정 태양전지(PERC) 제품 수출은 473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29% 성장을 이뤘다.
기술력의 발전도 반가운 일이다. 국내 업계는 2019년 셀·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해 9월 차세대 셀(페로브스카이트) 세계 최고 효율(25.2%)을 달성했으며 LG전자는 양면형 태양광 모듈 세계 최고 효율(19.3%) 기록을 세웠다.
풍력발전의 성장도 고무적이다. 국산 터빈 비중은 2018년 39.2%에서 지난해 53.0%로 급상승했다. 특히 타워(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구조물)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 CS윈드사는 지난해 글로벌 풍력타워시장(40GW) 중 11%(4.6GW)를 공급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확대에 따라 내압 특수전선 등 관련 설비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대만에 해상풍력용 특수전선 총 40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신산업 벤처기업의 성장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에너지신산업 벤처기업은 약 2029개사로 전체 벤처기업 3만7008개사와 비교해 매출은 1.8배, 영업이익은 2배를 기록하며 견실하게 성장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친환경에너지를 넘어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과 산업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재생에너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