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리조트 등 관광업계가 황금연휴 기간(4월30일~5월5일)에 숨통이 트일지 기대를 걸고 있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무급ㆍ유급 휴직 등 비용 절감에 나서다 결국 영업 중단까지 들어갔지만 이달 들어 제주, 강원 등 지방 쪽 호텔ㆍ리조트 수요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황금연휴 기간 호텔은 절반 이상 예약률을 보이고, 리조트는 80~100%의 예약률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롯데리조트는 20일 기준 황금연휴 기간 숙박 예약률이 80~90%까지 치솟았다고 21일 밝혔다. 속초 롯데리조트는 이 기간 숙박 예약률이 84.7%, 제주 롯데리조트(아트빌라스)는 91.4%까지 찼다.
한화리조트는 일부 만실을 기록해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한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전체 리조트 평균 예약률이 82%에 달한다. 그중 예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해운대로 20일 기준 100%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설악은 97%, 거제는 9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캔싱턴리조트 설악밸리도 황금연휴 기간 100% 예약이 완료됐고, 설악비치는 80%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이 기간 예약률이 95% 이상을 기록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리조트는 대개 도심과 떨어진 자연 속에 위치하고, 독채로 쓸 수 있는 데다 취사까지 가능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 수요가 몰리는 황금연휴 기간은 특히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예약률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리조트만큼은 아니지만 호텔 역시 황금연휴는 평시보다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숙박 예약 문의가 3배 이상 늘었고, 제주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60~70% 예약이 찬 상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도 이 기간 70% 예약이 차 있다. 휘닉스 평창 호텔도 이 기간 예약률이 60~70%를 기록 중인데 리조트만큼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프로모션에 나섰다. 휘닉스 평창 호텔은 5월 한 달간 ‘올인클루시브 그린 피크닉 패키지’와 ‘웰니스 숲 트레킹 패키지’의 호텔 상품을 이용할 경우 다음 날 1박을 추가로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년도 황금연휴에는 만실이었기 때문에 전년도와 비교하면 아쉽지만, 평소 예약률이 30% 안팎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황금연휴 기간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5월 황금연휴는 분명 특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5일까지 추가 연장한 만큼 예약이 취소로 돌아설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텔ㆍ리조트업계 관계자는 “투숙률은 투숙하고 나서 보는 건데 현재까지 예약률 자체는 3월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된 만큼 예약률이 투숙률과 연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 코로나19로 숙박 전날 취소해도 무료 취소가 가능한 만큼 취소가 갑자기 늘어날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예약률 변동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이 2, 3, 4월에 비하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할만 하지만 단발적인 특수로 보인다. 호텔은 해외 관광객 수요가 많은데 이 기간 예약률은 해외 고객은 없고 국내 고객이 대부분이라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