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쥬얼리 사업 인수로 유동성 안정궤도

입력 2020-04-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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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두 자릿수에 머물던 이월드의 유동비율이 지난해 들어 안정을 찾았다. 쥬얼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실적 증가와 자산 축적이 맞물린 덕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월드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40.97%다. 전년 대비 9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유동비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129.08%) 이후 처음이다.

유동부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유동자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유동비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이월드의 유동자산은 8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쥬얼리 사업부 인수의 영향이 크다.

이월드는 지난해 2월 이랜드월드로부터 쥬얼리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에 회사의 매출액은 18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억 원으로 3.8배 증가했다.

쥬얼리 사업부 인수는 그간 주력사업을 담당해온 테마파크의 매출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하던 상황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월드의 테마파크 매출액은 지난 2017년 350억 원에서 지난해 329억 원으로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45.70% 감소해 지난해 36억 원에 그쳤다.

대신 지난해의 경우 쥬얼리사업부에서 1503억 원의 매출과 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이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테마파크와 쥬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대 8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면서 회사의 순현금흐름도 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현금 유입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2억 원으로 급증하며 유동자산도 자연스레 늘게 됐다.

실적 향상과 함께 재고자산의 증가도 회사의 유동성에 힘을 보탰다.

최근 몇 년간 이월드의 재고자산은 3억 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쥬얼리 사업을 인수하면서 재고자산도 함께 옮겨져 총 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 대부분은 쥬얼리 사업부의 상ㆍ제품이다.

특히 올 들어 코로나19로 금값이 올라 쥬얼리 업체들의 재고확보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재고자산의 확보는 회사 재무뿐 아니라 향후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월드의 쥬얼리 사업부는 5개 브랜드, 38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층을 4050으로까지 확장하고 중국 알리바바에 입점하는 등 판매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쥬얼리 사업부 인수 당시 이월드와 신주인수계약 및 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했던 특수목적회사(SPC) 엠알아이제일차가 이달 초 상환전환우선주 300만 주에 대해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전환비율은 1대 1이며, 이에 따라 이월드의 부채 규모는 종전 대비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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