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자본시장 안정화 기여하겠다는 국민연금… 코로나19 대응방안은?

입력 2020-04-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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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 부응해 단기적으로 주식 매입 자산배분까지 고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불안정한 자본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위기대응 특별팀(TF)를 가동하고, 국내 증시 낙폭이 커질 경우에는 주식시장에 자산 배분을 단기적으로 늘려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0년 제4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과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 보고,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2월 28일부터 위기대응 특별팀을 가동해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자산가격이 급락해 목표 비중 등을 고려해 3월에 총 4차례의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조달이 국내 외환시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평균환율(MAR) 거래를 확대하고 거래일을 분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만약,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상반기까지는 역성장이 이어지더라도 하반기 부터 내년에는 빠르게 성장한다는 기본 시나리오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역성장이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을 각각 상정해 이에 맞게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기금위원들이 매주 만나서라도 새로운 전략을 짜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은 “국내 주식시장이 어렵다면 주어진 원칙 하에 주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국내 자본시장이 국민연금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단기적으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는 △대체투자 기대수익률 산출방식 개선안 △현행 환헤지 정책의 적정성 △금융시장 과열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 등에 대해 검토했다. 최종 자산배분안은 다음 기금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월 24일 위촉된 3명의 상근전문위원들이 3개의 전문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기금위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상근전문위원으로는 원종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오용석 금융감독원 연수원 교수, 신왕건 FA금융스쿨원장 등이다. 이들은 기금위 위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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