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자 시민들의 일상 복귀가 늘면서 나들이용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17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등산화 판매량은 전주 대비 28% 늘었고, 전년 동기로는 80% 급증했다. 남성용 골프 의류 판매량도 전주보다 37% 증가했고, 전년에 비해서도 11% 늘었다. 골프 잡화 판매도 각각 26%, 16% 뛰었다.
이달에도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일부터 16일까지 등산복은 전년대비 10%, 등산화는 50% 올랐다. 등산모자와 장갑도 각각 44%, 65% 증가했다.
옥션 역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아노락(모자가 달린 가볍고 짧은 재킷)을 비롯해 바람막이 관련 의류 판매량은 대폭 신장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아노락 판매량은 6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용의 경우 바람막이가 무려 5배(383%) 가까이 치솟았고, 트렉재킷도 234% 신장했다. 남성의 경우 바람막이는 126%, 트렉재킷 55%씩 올랐다. 위메프도 지난 3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2주 동안 등산화 판매는 직전 대비 54.1%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 속속 복귀하면서 생긴 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100명을 넘나들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일부터 20명대로 떨어지고 있다. 대전, 충북, 전북, 전남, 경남에서는 이달 10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골프나 등산 등의 운동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제철을 맞은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1월부터 3월 18일까지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녀 트렌치 코트 등 정장 의류 인기가 식은 반면 골프나 등산 등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거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 처음 시작된 이후 상황이 여의치 않아 19일까지 한차례 연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