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IMF 블로그에 올린 ‘대봉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글에서 IMF가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분석하면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GDP 손실이 총 9조 달러(약 1경94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세계경제 전망이 업데이트된 후 3개월 만에 세계는 극적으로 바뀌었다”며 “각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 필요한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실시하는 등 세계는 ‘대봉쇄(Great Lockdown)’에 들어갔다고”고 운을 띄웠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0%를 기록하고 나서 내년에 5.8%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전망치를 올해 1월 시점보다 6.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이에 대봉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경기회복도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 경제활동 수준은 바이러스 유행 전 IMF가 예측한 2021년 전망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위기로 인해 올해에서 내년까지 글로벌 GDP 손실은 총 약 9조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 4위 경제국인 일본과 독일 경제가 아예 사라지는 것보다 더하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는 영향을 벗어날 국가가 없는 진정한 글로벌 경제위기”라며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개발도상국이 동시에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189개 IMF 회원국 중 170개국 이상에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만 해도 IMF는 16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전망이 180도 뒤집혔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산업과 접객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성장을 의존하는 국가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신흥국과 선진국은 그 밖의 다른 어려움에도 직면했다”며 “의료시스템이 비교적 취약하고 재정적 여력도 제한된 상황에서 위기 대응을 강요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리스크 선호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전례 없는 규모의 자본 역류가 발생해 외환시장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