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15일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이상 서로 떨어져 있으며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하며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시대 달라진 투표장 모습을 소개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혼란 속에서 치러질 것을 우려했지만 투표 초기 광경은 평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BBC는 한국전쟁 기간인 1952년을 포함해 한국에서는 절대 선거가 연기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은 스리랑카와 영국,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 최소 47개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거를 연기했지만 한국은 총선을 예정대로 치른다고 강조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며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정대로 치러진 총선이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불’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극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의 4·15 총선이 집단 감염 없이 치러진다면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다른 나라 선거에도 로드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캇 스나이더 한미 정책 전문가는 타임에 “한국 선거 절차는 코로나19 감염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매우 잘 고안됐다”며 “이는 미국에서 유권자들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사전 투표제와 부재자 투표, 마스크와 손 소독제 사용 의무화, 유권자 간 거리 두기 등은 미국 선거에도 적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코로나19 사태 속 선거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오히려 사전 투표율은 높았다는 점을 들며, 그만큼 지지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면 경제 아젠다 중 맨 위에 법인세 인하가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레임덕 꼬리표를 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