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학·연구소의 연구자,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직접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의료인,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동물실험 모델 전문가, 백신 관련 국제협력기구 전문가 등 산·학·연·병의 전문가들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관련 국내의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단시일 내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인 만큼 멈추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전력을 다해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를 적시에 개발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이미 승인을 받은 기존 의약품 중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을 찾는 ’약물재창출‘ 연구 결과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보고받고 치료제 후보 약물의 임상시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월부터 과기정통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미 FDA에서 승인받은 약물 1,500종을 포함한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 복수의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시험을 신청한 고려대 구로병원은 식약처의 신속 승인제도 적용으로 하루만에 승인을 받았다. 보통 임상계획 승인에 30일 정도가 소요된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와 백신 확보는 개별 기업이나 시장 차원이 아니라 국가 위기 대응 측면에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제도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이 어렵고 적용 시기도 제한되어 상업성이나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의 사전 구축, 신속한 효능 평가와 임상, 공공수요 보장 등이 필요하다고도 건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이 한국형 방역모델의 완성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는 점에서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추경예산,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 감염병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약물 재창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5월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영장류를 통해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실험시설, 병원체, 임상데이터 등 핵심 연구자원을 민간에 개방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치료제․백신에 대한 사전상담, 신속심사 등을 통해 심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여러 기관에서 동일 내용으로 진행 예정인 임상계획은 단일기관의 심사 결과를 인정하도록 하며, 생활치료센터 환자의 임상대상 포함, 임상 절차 간소화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외 주요국과 코로나19 관련 긴밀한 정보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에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현지 연구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