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돈 레메디 대표 “방사선 분야,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입력 2020-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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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평로 소재 레메디 서울 사무소에서 구자돈 대표가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 양평로 소재 레메디 서울 사무소에서 구자돈 대표가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사선 분야,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의료용 방사선 기기 개발 전문기업 ‘레메디’의 구자돈 대표가 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메디의 핵심 경쟁력은 초소형 X선 튜브다. X선 튜브는 X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X선 튜브 분야는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X선 튜브 시장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95% 이상이다. 레메디는 자체 플랫폼 기술인 고집속 X선 발생 기술 (HIFoX Technology)을 활용,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 크기와 무게 경량화에 성공했다.

구 대표는 “높은 대일 의존도에 의존하던 X선 튜브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 놓겠다”고 자신했다.

레메디의두번째 사업은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선 암 치료기기 사업이다. 선형가속기는 고출력 전자기파 에너지로 전자빔을 직선 방향으로 가속해 고에너지 전자빔을 발생시키고, 발생한 전자빔을 주로 텅스텐으로 된 타겟에 충돌시켜 암 치료용 고에너지 X선을 만드는 장치다. 지난해 레메디는 강원도 춘천시 서면 창작개발센터 부근에 대지 6611㎡(약 2000평)을 매입했다. 정부 과제 선정 후 선형가속기 개발용 벙커를 건축할 예정이다. 정부과제를 통해 방사선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이후 시장을 선도, 세계 3대 방사선 치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해외 선진국의 경우 방사선 암 치료가 50%대를 넘는 반면 국내는 20%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 시장을 구조적으로 바꿔 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과제를 통해 방사선암 치료기기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IAEA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양평로 소재 레메디 서울 사무소에서 구자돈 대표가 X선 튜브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양평로 소재 레메디 서울 사무소에서 구자돈 대표가 X선 튜브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X선 튜브와 방사선암치료기기 외 레메디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는 방사선 진단사업이다. 치과진단용 휴대용 소형 포터블 엑스레이(X-Ray) 장비인데 전세계적으로 1000여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특히 이 엑스레이 장치는 휴대가 가능한 소형 장비로 별도의 차폐시설 대신 이동식 차폐막 설치만으로도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 피복을 최소화 하는 저선량 X선 진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현장에도 이 제품을 납품했다.

구 대표는 “현재 강원도 내 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자사 ‘폐렴신속진단 엑스레이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의 선별진료소 및 감염병 전문병원에서의 도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신속진단 엑스레이 플랫폼’은 휴대용 엑스레이 장치와 엑스레이 촬영 정보를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디텍터, 그리고 폐렴 진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융합한 것이다.

구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구매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국가들에서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례없는 전세계적 전염병 위협인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대한민국의 한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이바지 한다는 마음으로 폐렴 신속진단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메디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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