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정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셀트리온은 올해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1분기(2217억 원)보다 57.0% 늘어난 348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증가한 1306억 원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의 선전은 신제품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트룩시마’를 출시했다. 올해는 2월 유럽에서 ‘램시마SC’, 3월 미국에서 ‘허쥬마’를 각각 선보였다. 램시마SC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으로, 셀트리온이 직접 판매해 이윤을 끌어올리는 ‘직판’ 프로젝트 선봉장이다. 또한,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약가가 유럽보다 높아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도 선전이 기대된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2868억 원)보다 10.6% 늘었다.
매출 성장은 원동력으로는 백신 수출 물량이 꼽힌다. GC녹십자의 백신 수출 물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시 백신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1월과 2월 675만 달러(약 8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이상 증가했다. 해당 백신은 수두백신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143억 원에 그쳤던 물량이 2018년 수준(570억 원)으로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2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1분기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2893억 원,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53억 원이다.
한미약품의 영업부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중국의 북경한미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는 올해 1분기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612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3450억 원)보다 4.7% 늘어난 규모지만, 3개월 전 컨센서스(3689억 원)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주력 상품 ‘비리어드’의 약가가 인하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다소 공백이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유혜은 기자 e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