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가 하루 빨리 반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출 회복 정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4%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무역분쟁 영향으로 약화된 투자 성장 모멘텀을 소비가 상당부분 상쇄했지만, 코로나19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실물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파급 영향이 일부 반영된 3월 미국 IHS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지수는 각각 49.2, 39.1로 2월(50.7, 49.4)보다 크게 하락했다.
유로존은 수출 부진 및 민간소비 둔화로 최근 경제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제조업 PMI도 2월 51.6에서 지난달 31.4까지 떨어졌다.
일본 또한 소비 및 수출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중국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은 경제 대국 중에서 이동제한 및 금지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어 경제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주요 안전자산의 가격 변동이 확대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흥국 자본유출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요 절벽 등으로 국내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요 절벽 시기에 수출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수출 금융 강화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수출 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 확대가 국내에 전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