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을 2주 앞둔 1일, 경기 이천에 출마한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송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는 유권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각자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연설이나 공식 유세전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거구 곳곳을 누비며 얼굴을 알렸다.
짧은 인터뷰에서 송 후보는 “경제가 정말 좋지 않다.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등 서민분들의 피부로 와 닿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코로나에 책임을 넘기고 있는데, 국민은 전부터 어려웠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상승한 데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정부를 욕하는데 어떻게 그 수치가 나오느냐. 국민 정서와 다르다”며 “여당의 자화자찬을 들으며 오만함이 느껴진다.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수도권 규제와 관련해 송 후보는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이천은 농지규제, 산지규제, 환경규제 등 중복규제가 많아 수도권에서 제일 피해를 받는 지역”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이것을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초선의원의 한계가 있었다. 재선의원이 아니면 논의조차 할 수 없다. 힘 있는 재선의원이 돼서 이 부분을 꼭 풀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후보는 가장 큰 지역 현안인 ‘수도권 규제’ 문제와 관련해 자신감을 보였다. 나라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데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의 자리를 거친 만큼 상대 후보보다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이천에서 역대 시장이나 지역의원 중에 수도권규제 공약을 걸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한 발짝은커녕 반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며 “모두가 단순히 ‘이천의 문제’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천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벌떼처럼 일어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말도 꺼내지 못하게 된다”며 수도권 규제 문제를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 전략’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 전체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한다는 큰 틀에서 봐야 하는데, 그런 일을 경험해 본 사람이 할 수 있다”며 “여러 부처를 동원해 계획을 짜야 하고 정치권에서 힘도 쓸 수 있어야 한다. 저는 항상 그런 일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