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다음 달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은 2주일 연기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은 학년ㆍ학급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다음 달 9일 온라인 개학한다. 일주일 후인 16일엔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영상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은 온라인 개학 후 이틀간 원격 수업 적응 기간을 둔다. 적응 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하고, 온라인 개학 기간에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된다.
이번 온라인 개학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제외됐다. 유치원, 어린이집은 영유아의 발달 단계,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 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한다.
모든 학교와 교사는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원격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학교에 원격 수업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중위소득 50% 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장애 학생의 경우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한다.
실습수업이 주요한 직업계고의 경우 기간 집중 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교사 준비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490개교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1만 커뮤니티’(17개 시·도교육청별 커뮤니티)에 공유해 교원 역량 제고에 나선다.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줄줄이 연기된다.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됐던 2021학년도 수능은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실시된다. 또 중간·기말고사 등 학교별 내신 일정 등도 늦춰지는 만큼 대입 수시 전형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연기된다.
유 부총리는 "향후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 수업과 출석 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감염증으로 인해 익숙했던 교실 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학교 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