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 경직성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행의 대규모 정기예금 조달수요로 정기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도 크게 확대됐다.
금리 변동횟수는 37회로 전년(9회)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동일금리 지속일수(20일 이상 기준)는 전년 208일에서 108일로 절반(52%) 수준으로 줄었다.
CD발행량은 30조1000억원으로 전년(21조3000억원)대비 41.5% 증가했다. 다만 지표물인 91일물보다는 만기 6개월 초과 장기물 발행이 주를 이뤘다.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6.2%로 전년(6.5%)보다 소폭 둔화한 반면, 원화예수금은 전년 7.0%에서 9.1%로 확대됐다. 특히 정기예금은 전년대비 56조4000억원 급증한 가운데 이중 40%인 22조10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의 정기예금ABCP 형태로 조달됐다.
앞서 정부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예대율 기준을 변경하고 2020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기업대출 가중치는 100%에서 85%로 하향 조정한 반면, 가계대출 가중치는 100%에서 115%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2020년에는 신예대율 규제가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은행들이 신예대율 규제비율을 충족하고 있어 CD발행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바젤III에 따른 2015년 시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2018년 시행 중장기유동성비율(NSFR) 규제 등도 CD발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정기예금도 고비용성 수신인만큼 작년과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정훈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지난해 신예대율 준수를 위해 일반은행들이 자금조달 행태가 바뀌었다. 대출을 축소하고 예수금을 조달했고, 콜 등 단기차입보다는 정기예금과 CD로 차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