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이 한달새 29조원 가까이 급감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2%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해 지방정부들이 재정집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규제를 상당부문 충족한 은행들이 연말 예금 예치노력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정기예금으로 예치했던 재정자금을 집행을 위해 인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규제에 대비해 은행들이 예금유치노력을 많이 했었다.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판단했는지 12월 들어 이같은 노력을 안한 것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월 협의통화(M1)가 전년동월대비 9.6%(전월비 2.2%) 증가해 광의통화(M2) 증가율(전년동월비 7.9%, 전월비 0.6%)을 웃돈 것도 지방정부 재정집행에 따라 정기예금에서 빠진 자금이 기업 수시입출식예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M1이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M2란 M1에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익증권, 2년미만의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금전신탁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편,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이 지난해 연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방재정에서 쓰지 않은 돈(이·불용액)은 40조원(지방재정의 1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