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입국자의 검역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 옥외공간에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를 운영, 진단검사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 104명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57명으로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건이 30건, 이후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것이 27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 해외유입된 확진자 57명 중 내국인과 외국인은 각각 49명, 8명이다.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284건으로, 내국인은 253명으로 90%, 외국인은 21명으로 10%를 차지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공항 옥외공간을 활용해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한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넓은 야외공간에 벽면 없이 설치, 자연바람을 통해 실시간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별도의 환기가 필요 없고 공간이 개방돼 있어 접촉면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 대규모 인원에 대해 신속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선별진료소는 소독 및 환기를 위해 30분에 1명씩 검체채취가 가능한 반면 개방형은 4~5분에 1명씩 채취가 가능하다. 하루 최대 2000명의 검사가 가능하며, 유럽 입국 외국인 전체와 미국 단기체류 외국인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윤 총괄반장은 "인천공항은 주변의 통제가 가능한 넓은 야외공간이 있어 이러한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데 적합하다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설치, 선별진료소 내 '검체채취 칸막이 공간을 각각 8개씩 총 16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는 공중보건의사 10명, 자원봉사를 신청한 간호사 및 임상병리사 31명, 군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이 근무한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안전보호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입국 허가가 되지 않고, 안전보호앱을 통해 자가격리 무단이탈 신고가 가능하다"며 "무단이탈 할 경우 생활지원비 미지급은 물론 경찰에서 코드제로를 적용해 긴급 출동해 조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