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최근 나흘간 하루 급등 하루 급락하는 롤러코스터장이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미국 연준(Fed)이 무제한 양적완화(QE) 대책을 발표한 것이 안도감을 줬다. 아시아시장에서 증시와 환율이 동반강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코스피는 8% 넘게 급등해 단숨에 16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는 14거래일째 이어졌지만, 매도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은 안도감을 줬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만큼은 위험회피심리가 진정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통과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밤사이 통과된다면 원·달러는 124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확산중이라는 점에서 환율시장이 안정세를 찾긴 이르다는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240원에서 1270원대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60.7/1261.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0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시가는 장중 최고가였고, 종가수준은 장중 최저가에 근접했다. 장중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간밤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오늘만큼은 위험회피심리 진정 내지 위험선호심리 회복을 보였다”며 “아시아 증시를 포함한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올랐고, 아시아 통화들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밤엔 부결됐지만 오늘밤엔 좋은 소식이 있다면 원·달러는 1240원대 초반까지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부양책에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매도규모가 잦아든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여전히 변동성하에 있다. 미국 재정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져 원·달러 상단은 제한될 것 같다. 다만 미국은 아직 코로나19가 확산중이라 완전히 안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는 레벨을 조금 낮춘 1240원에서 1270원 사이에서 변동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88엔(0.79%) 하락한 110.37엔을, 유로·달러는 0.0087달러(0.81%) 상승한 1.081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303위안(0.42%) 내린 7.089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7.51포인트(8.6%) 급등한 1609.9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30억9700만원어치를 매도해 1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부터 12월5일까지 기록한 2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다만 매도규모는 14거래일 중 가장 적었다.
호주증시(ALL ORDS)는 189.20포인트(4.15%) 급등한 4753.30에,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204.57포인트(7.13%) 급등한 1만8092.3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48.42포인트(1.82%) 상승한 2708.591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