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바른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자폭과 부채는 전보다 증가해 재무손익 환경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상반기 자본잠식률 35%를 기록했다가 연말 80% 감자를 완료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바른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자본금은 61억 원, 총 자본은 2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잠식은 해소됐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11%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0억 원, 64억 원으로 그 규모가 전보다 늘었다.
순손실의 경우 2017년부터 3년째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연결 종속회사로 인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며 “순손실은 파생상품평가 및 관계기업 관련 손실 등에 따라 확대됐다”고 밝혔다.
부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부채는 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7.63% 증가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조달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포함한 유동성 차입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자본 역시 유상증자를 통해 그 규모를 늘렸지만, 부채 증가폭이 큰 탓에 부채비율은 기존 164.99%에서 176.39%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60%포인트 이상 늘었다.
다만 차입 조달의 주된 목적이 채무 상환이 아닌 타법인증권 취득에 있는 만큼 향후 투자 성과에 따른 실적 반영의 기대감도 남아 있다.
회사 측은 당시 조달 자금을 5G사업 및 IT 사업 관련 운영자금과 기타 신규사업 추진에 쓰일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바른테크놀로지는 조달된 자금으로 지난달 자회사 바른네트웍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101억 원을 지원했다. 바른네트웍스는 이에 앞서 1월 5G 사업 투자 및 경영 차원에서 라이트론 주식 155만5556주를 70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한편 바른테크놀로지는 2018년 126억 원을 기점으로 결손금 규모가 한풀 꺾였다. 앞서 3년 새 약 3배 가까이 늘어났던 결손금은 지난해 다시 12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차기이월미처리결손금이 지난해 0원을 기록해 올해 회계항목에 누적 포함되지 않는 만큼, 향후 신사업 성과 여부에 재무손익 개선의 가능성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