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업체들이 ‘불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 주문 급증으로 하루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4~5배 이상 늘어나는 때 아닌 성수기를 누리고 있지만, 예정일보다 늦어지는 배송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도 많아졌다.
택배업체들은 고객이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택배업체들이 소화하는 하루 물량만 1000만 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하루 택배 물량 900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다른 택배업체들의 하루 물량이 200만 개 안팎임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진의 지난달 배송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일평균 10%가량 늘어났다. 한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하루 택배 물량은 명절 성수기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필요한 물건을 백화점, 마트 등에서 사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물량 증가로 예정일보다 늦게 택배를 받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물량 증가로 택배 배송이 일부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택배업체들은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고자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고객에게 택배를 신속하게 배송하기 위해 터미널, 배송 등 각 부분에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한진은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특정 요일에 배송량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 인력 투입도 검토 중이다.
택배 배송 과정에서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하는 고객을 위해 위생체계도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은 고객 안전을 고려해 비대면 배송을 한다. 또 현장 종사자와 택배기사들에 대한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한진 또한 비대면 배송을 계속 시행하고,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내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책을 알리고 있다. 사업장의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방역도 주기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