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7일 다차로 하이패스를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 설치(2021년까지 60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협소(3.5m 미만)하고 제한속도가 30㎞/h로 설정돼 있어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반면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해 보다 넓은 차로 폭을 확보(3.6m 이상)함으로써 운전자가 사고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에는 사업효과가 크고 교통량이 많은 동서울, 시흥 등 13개 본선형 영업소에 먼저 다차로 하이패스를 구축한다. 또 내년에 구조변경이 필요한 4개 본선형 영업소와 교통량이 많은 28개 나들목형 영업소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면 기존에 설치한 15개소를 포함, 60개 주요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다차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국토부는 하이패스 이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로 폭이 3.5m 미만인 하이패스 차로를 3.5m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는 개선 효과가 높은 162개의 진출 차로를 우선 개량해 급격한 감속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진입 차로도 차례로 개량한다.
다차로 하이패스 이용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차로 하이패스의 종합만족도는 4.10점(5점 만점)으로 단차로 하이패스(3.18점)보다 매우 높았다. 특히 안전성과 신속성 측면의 만족도가 대폭 상승해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할 경우 국민이 느끼는 체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제적 편익도 통행시간 단축(1113억 원), 운행비용 절감(232억 원), 환경비용 절감(55억 원) 등 연간 1400억 원의 편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이패스 한 차로 당 처리용량이 최대 64%(1100대/시간→1800대/시간) 증가해 영업소 부근의 지·정체가 크게 해소되고 매년 30건 이상 발생하는 톨게이트 부근의 교통사고도 차로 폭 확장에 따라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석 국토부 도로국장은 "다만 경찰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톨게이트 밖의 차량흐름 상 안전 등을 고려해 제한속도는 80km/h(본선형 영업소), 50km/h(나들목형 영업소)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