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어 온 흥아해운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1961년 설립된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으로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 해운사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전날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
2016년 이후 근해 시장의 선복 과잉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되며 어려움을 겪어온 데 이어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침체가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다.
흥아해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8년 37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46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서 해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벌크 화물 운임 지수(BDI)는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결국 지난해 12월 주력인 컨테이너선 사업을 장금상선에 매각하고, 영업 외 자산 매각, 주식 감자, 대주주 유상증자 등 자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워크아웃을 결정한 것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확정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