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 우려로 당초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갖기로 했던 선거유세를 취소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샌더스와 바이든 선거운동본부는 각각 별도 성명에서 “공중보건 당국자들의 조언을 듣고 대규모 행사를 조심스럽게 개최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측의 마이크 캐스카 대변인은 “우리는 건별로 유세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측 대변인은 “바이든이 이날 밤 기자회견은 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수일 안에 향후 유세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선거유세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말 그대로 일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가장 최신 정보에 근거해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주 ‘슈퍼화요일’에 이어 이날 6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미니화요일’을 맞았다. 슈퍼화요일을 통해 중도파인 바이든과 급진좌파 샌더스의 ‘양강 구도’가 확립된 가운데 두 후보가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큰 텃밭인 중서부 미시간주를 비롯해 미주리와 미시시피주에서 우세하다. 한편 서부 워싱턴과 아이다호주에서는 지금까지 샌더스가 유리했지만 바이든이 최근 기세를 올리면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만일 바이든이 미시간과 워싱턴에서 승리하면 지명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미시간은 바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던 경합주 중 하나다. 바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고향인 디트로이트가 이곳에 있어 백인 노동자층 지지가 관건이다.
바이든과 샌더스 두 사람 모두 미시간을 핵심 공략지역으로 보고 선거전을 전개했다. 바이든은 전날 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흑인 해리스 부커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했다. 샌더스도 다른 주에서의 연설을 취소하고 미시간주에서 추가 집회를 열었다.
이날 두 후보가 유세를 취소한 오하이오주는 오는 17일 경선이 치러진다.
7월 전당대회에서 지명을 받으려면 일반 대의원(3979명)의 과반수인 1991명을 확보해야 한다. CNN방송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이 635명 대의원을 확보했고 샌더스가 558명으로 추격하고 있다. 이날 6개주에서는 352명 대의원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