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GM은 이날 한번 충전으로 400마일(약 643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를 발표했다.
GM은 이날 자사가 전기차의 미래를 포용하는 데 있어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자 약 12가지의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얼티엄(Ultium)’으로 불리는 GM의 새로운 모듈식 전기차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이른바 ‘MEB 플랫폼’처럼 여러 차종에 유연하게 전기차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4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는 테슬라 자동차들보다 약간 더 긴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S 세단 중 롱레인지(Long Range) 최신 버전 주행거리는 390마일이다.
GM은 “새로운 배터리가 부드럽고 평평한 파우치 스타일로 돼 있어서 책꽂이처럼 배터리셀을 가로로 정렬하거나 수직으로 쌓는 등 다양한 구성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배터리셀은 최근 공개된 자율주행 가능 모델을 포함한 순수전기차 차종들과 ‘크루즈 오리진’,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GM은 다른 회사에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스 판매할 의향도 있다며 자사 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GM은 새로운 배터리셀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약 12만 원) 미만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전통적인 휘발유 차량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배터리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론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어서 우리는 전부 전기차로 향하는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며 “GM은 2020~2025년에 전기차 연구·개발(R&D)에 연간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타기를 원한다”며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