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유한양행, 실적 감소에도 관계사들 지분법이익 반등

입력 2020-03-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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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지분법이익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사들의 성장이 한몫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조4804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75% 줄어든 125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66억 원으로 3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 원인으로 종속회사의 매출 감소와 함께 R&D 비용 및 판매비 증가 등을 들었다.

종속회사들과 달리 관계회사들은 지분법이익을 통해 유한양행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일반적으로 종속회사는 모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가진 계열사를, 관계회사는 20~50%를 가진 계열사를 지칭한다.

종속회사의 실적은 모기업의 연결 실적에 포함이 되는 반면, 관계기업의 경우 지분법이익에 반영된다.

유한양행의 지분법이익은 2016년 651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465억 원과 317억 원을 기록하며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지분법이익 대부분은 자회사 유한킴벌리가 책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의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유한킴벌리가 유한양행에 가져다 주는 이익은 관계사 전체가 가져다 주는 이익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몇 년간 유한양행의 지분법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한킴벌리의 실적 감소와 연동된다.

다행히 유한킴벌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유한양행에 가져다 준 지분법이익 역시 반등했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1410억 원으로, 이 중 379억 원이 유한양행의 지분법이익으로 계상됐다.

이 밖에도 한국얀센 58억 원, 유한크로락스 33억 원, 유칼릭스 4억 원 등 주요 관계사들의 지분법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이 이들 기업으로부터 얻은 지분법이익은 474억 원이다.

다만 지분법손익 규모가 작은 관계사들의 현황까지 담은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만큼, 최종 발표될 총 지분법이익은 지금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관계사들의 성장 속에 올해는 모기업인 유한양행의 실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보단 양호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개발 진행에 따라 올해 700억 원 이상의 계약금 및 마일스톤 수익이 인식될 것”이라며 “6월 ASCO에서 레이저티닙의 2차 치료제 임상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실적과 모멘텀 모두 기대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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