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채권전문가들은 연준 금리인하는 원화채권 강세재료라고 입을 모았다. 연준의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만큼 한은도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긴급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한은도 그대로 있겠느냐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지난해부터 계속 하강하고 있었다. 2명의 새로운 연준 인사가 추가되면 연준 이사 7명중 5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람들이다. 굉장히 비둘기적일 수밖에 없다. 또, 미국경기가 하향흐름일 경우 성장률에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아시아권, 특히 한국이다. 이를 반영해 2분기초까지는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0%대에 국고채 3년물 1%, 10년물 1.2%대 중반을 저점으로 봤었다. 다만 인하 기대감에 쏠림이 생기면 3년물은 0.8%, 10년물은 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까지 가세하면서 연준 금리인하는 이미 예상됐었다. 이주열 총재도 연준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자는 생각을 했을수 있다. 또,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정책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실효하한에 근접했다고 판단했을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한번 인하한 1%로 예상한다. 반면 시장은 0%대 인하를 생각하고 프라이싱하며 밀어붙일 것 같다”고 봤다.
짚어봐야 할 변수로는 추경과 코로나19 사태 진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경에 따른 추가 국고채발행 물량이 채권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문홍철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성장률(GDP)이 최소 0.3%포인트 내지 최대 1.0%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재정승수를 계산해보면 0.3도 나오지 않는다. 10조 국고채 발행을 하더라도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기 힘들다”며 “추경에 따른 성장률 상향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금리가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커브스팁 재료 정도는 되겠다”고 예상했다.
공동락 연구원도 “추가 국고채 발행물량 10조3000억원이면 앞으로 한달에 1조원 정도가 더 발행되는 셈이다. 장기물이 일부 출렁일수 있겠지만 이정도 물량이면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지 않다”고 봤다. 그는 다만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률 우려가 더 커지면 2차 추경이 나올수 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채권시장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