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소처장은 금융감독원장 제청을 거쳐 금융위가 임명한다.
금융위는 “김 신임 부원장은 금융 법률과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의 원활한 업무 조율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금감원 최초 여성 부원장에 오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맨하임(Manheim)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험법 전문가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으로 역임해 금융감독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2018년에는 '카드 산업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고, 같은 해 3월부터 금융위 옴부즈만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금감원 보험혁신 TF에도 참여했으며,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도 소속돼 있다. 임기는 9일부터 2023년 3월 8일까지다.
부원장이 이끄는 금소처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기능을 대폭 강화한 조직이다. 윤 원장은 기존 6개 부서와 26개 팀을 13개 부서와 40개 팀으로 조정하고 인력도 기존의 278명에서 356명으로 늘렸다. 또 금융상품의 약관심사와 모집ㆍ판매, 광고ㆍ공시,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감독 기능과 함께 민원ㆍ분쟁ㆍ검사까지 맡는다.
김은경 교수가 금소처장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금감원 내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균형감을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금소처장 후보로 김 교수 외에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수 교수는 금감원이, 김용재 교수는 금융위가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감원이 지지해온 김헌수 교수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가까운 진보 성향 학자로 알려진 만큼 자칫 금감원이 강성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편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 부원장, 원승연 부원장 등 다른 부원장급 임원은 유임됐다. 이들 3명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금소처장 임명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금감원 임원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이 제청해 청와대 인사 검증을 거친 뒤 금융위가 임명하는 구조지만, 부원장보는 금감원장 전결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